재밌는 일이 있었어요. 지난 번 영상에서 작별 인사를 한 뒤, 텐트 밖으로 나와 잠시 쉬려고 텐트 주변에 쳐둔 울타리를 잠갔어요. 그때 반딧불이를 봤어요. 너무 아름다웠죠. 내가 있는 곳은 불빛이 없어 아주 잘 보였어요. 어두워서 더 잘 보였죠. 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려고 얼른 사진 몇 장을 찍었어요. 여자 아이였어요. 연구에 따르면, 이 곤충들은 성충이 되는 두 살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도 계속 살 수 있고 새끼까지 낳죠. 와, 이 애들은 입이 없어요. 입도 없고 먹지도 않는 존재가 있다는 게 믿기나요? 이처럼 작은 벌레 하나에도 정말 놀라운 창조의 신비가 깃들어 있는 거죠. 내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선 잘 안 나오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크기와 형태를 담아낼 수 있었죠. 그래서 여러분에게 보여줄까 해요.
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어요. 『평화가 여기 있어요. 두려워 마세요』 두 번이나 말했죠. 난 말했어요. 『고마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넌 아름답구나』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기꺼이 허락해줬죠. 사진에는 반딧불이의 형체는 보이지 않고 빛만 보이는데, 밤에 보면 아주 아름다워요. 그녀는… 이리저리 날아다니지 않고 내 텐트 앞, 바로 텐트 문 앞에만 있었어요. 정확히는 울타리가 쳐진, 텐트 앞 4제곱미터 정도 되는 작은 공간 앞쪽에 있는 덤불 바로 옆이었죠. 그 작은 공간은 내가 거닐기도 하고, 텐트 안이 너무 더울 땐 밖에서 일도 하고, 위험한 징후가 없으면 늘 텐트 안에서만 명상하는 게 아니라 가끔씩 바깥에서 명상하려고 만든 곳이죠.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신 신께 감사드려요.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가 텐트 앞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줄 거라곤 상상도 못 했거든요. 게다가 사진까지 찍게 해줬죠. 난 사진을 편집하고 있어요. 아주 짧은 영상도 있는데 사진보다 나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영상을 촬영하려고 큰 등을 켰더니, 그녀가 무서워해서 얼른 꺼버렸거든요. 그리고 난 그녀에게 사과했죠. 『미안하구나.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 방송 화면에 담아 널 「불멸의 존재」 로 만들어 주고 싶어서 그런 거란다』 그녀는 괜찮다고 했어요. 머리 위로 그렇게 큰 불빛을 받는 일은 거의 없었을 테니까요. 게다가 누군가 거기 서서 대체 뭘 하는가 싶었겠죠. 난 그저 이 아름다운 만남을 담아두려고 했을 뿐이에요. 모두 즐겁게 감상하면 좋겠네요. 그녀에게 고마울 따름이에요.
이렇게 아름다운 생명체가 그토록 아름답게 빛나고, 때론 손전등처럼 깜빡일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칠 수 있다니요. 두 살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요. 그녀는 이름도 있는데, DI라고 해요. 난 말했죠. 『그럼 「다이」라고 부르니?』 『아니요, Di예요. DI지만 「디」라 발음해요』 난 말했죠. 『알았어, 미스 디, 만나서 정말 반가워. 미안하구나. 네가 뭘 먹고 싶은지 내가 줄 수 있는 게 있는지 물어봤잖아. 그런데 네가 「아무것도요」라고 해서, 나는 밤이라서 네가 배가 안 고픈가 보다 했거든. 그런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너희는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나와 있더구나. 두 살 때까지는 다른 걸 먹다가 그 이후로는 평생 안 먹는다고 말이야』 난 그녀의 종족, 그녀 같은 생명체들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되냐고 물어봤어요. 『약 6년이요』라고 했죠. 와, 그처럼 작은 존재가 그렇게 오래 산다니. 맙소사, 세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있지만, 우린 그들을 다 알 수 없죠.
텐트 앞에서 반딧불이를 본 건 처음이었어요. 그녀는 땅 위에 서 있거나 앉아 있었는데, 계속 빛을 내고 있었어요. 때로는 은은하게, 때로는 밝게 빛났죠. 한동안은 밝게 빛나다가 다시 은은하게 빛났죠. 와, 정말 매혹적이었어요. 사진을 팀원들에게 보내서 보여줄게요. 나의 아름다운 반딧불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아주 흥미로웠어요. 이처럼 작은 존재가 내 문 앞까지 와서 『평화가 여기 있어요. 두려워 마세요』 라며 위로했죠. 세상에, 어찌 이토록 깊은 관심을 갖고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걸까요? 난 나 자신 때문이 아니라 온 세상 때문에 두려운 건데요. 세상에, 그토록 작은 존재가요. 먹지도 않고, 입도 없는데 6년이나 살다니요. 정말 놀라워요.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제가 몰랐던 세상의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토록 강력하고 흥미롭고 다정한 생명체가 대체 어디서 왔는지는 몰라도요… 이곳으로 옮긴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아마 4월, 아니 5월, 6월, 7월이었을 거예요. 여기 온 지 석 달 반이나, 석 달 정도 됐는데, 그런 곤충은 어디에서도 못 봤어요. 나의 아름다운 디, 행운을 빌게. 그리고 신께서 이번 생과 다음 진화의 단계마다 널 축복하시길 기도할게. 활기차고 충만하며, 행복과 깨달음이 가득하길. 그리고 오늘 밤이든 언제든, 너의 짝이 너의 빛을 보고 네 곁으로 와서, 널 위로하고, 사랑과 행복을 주길 바랄게.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아멘.
단순한 휴대전화 플래시와 카메라만으로 밤에 찍은 그녀의 놀라운 빛 사진들을 제작팀에게 보냈어요. 플래시를 비췄을 때,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짧은 영상도 보냈어요. 보통 어두운 배경에서는 한 점으로만 보이기에, 그녀의 생김새를 볼 수 있게 후래쉬 불빛을 직접 비추어 찍은 거죠. 그러니 숲길이나 정원을 거닐다가 반딧불이를 보게 되면, 부디 소중히 보호해 주세요. 정말 놀라운 피조물이니까요. 신께선 경이로운 것을 정말 많이 창조하셔서, 우리가 그 모든 존재를 다 알 기회는 없죠. 그저 모두를 보호하세요. 평범한 곤충처럼 보일지라도, 밤에 보면 그처럼 놀랍도록 아름답죠. 입도 없이 아무것도 안 먹으면서, 어두운 밤을 밝히는 이처럼 경이롭고,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요. 그러니 그녀를 존중해 주세요. 그녀는 더 많은 반딧불이를 낳아 여러분의 마당과 숲을 그렇게 밝혀줄 테니까요. 그리고 때로는, 집 안으로 들어오기도 하죠.
어울락(베트남)에서 어머니가 행운의 징조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첫 번째이자, 최고의 길조는, 반딧불이가 집 안에 들어오는 거예요. 두 번째는 쥐주민이 집 안에서 이빨을 부딪치며 찍찍거리는 거예요. 세 번째는 집에 있는 등잔불, 집에 있는 등잔불 심지요. 요즘 쓰는 거 말고, 옛날 기름 등잔 같은… 어울락(베트남)이나 다른 나라 시골 지역에선, 아직도 등잔불을 써요. 집 안에 켜둔 등잔불 심지가 꽃 모양처럼 타면, 그것도 행운의 징조예요. 정리하면, 첫 번째이자 최고 길조는 반딧불이가 집 안에 들어와 빛을 발하는 거죠. 두 번째는, 쥐주민이 집 안에서 찍찍거리는 것이고, 세 번째는, 등잔불 심지가 『꽃』 모양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 이들이 집 안에 들어오면 행운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꼭 보호하세요.
미리 감사를 전할게요. 이 세상의 경이로운 모든 피조물을 창조해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이토록 작은 곤충을 비롯해 어떤 생명체든 볼 때마다, 온 힘을 다해 보호할 겁니다.
세상에, 정말 놀랍고, 아름다운 이야기죠! 어둠 속에서 그렇게 밝은 빛을 내다니요! 정말, 정말로 아름다워요. 보거든 소중히 여겨 주세요. 이처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우리 지구가 얼마나 오래 존속할지 알 수 없으니까요. 부디 비건이 되고, 부디 평화를 이루세요. 그럼 나머지는 신께서 보살펴 주실 겁니다. 아멘. 여러분 모두를 사랑해요. 신께서 모두를 축복하시길. 아멘.
사진: 『아름다운 세계의 선언문』











